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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노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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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야 너는 나중에 뭐할 거야?"

"음...일단 대학 붙어봐야 알지 않을까? 너는?"

​"나는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계속 수영하면서 지내고 싶어. 오래오래."

 

 

...

가장 사랑하는 것을 등졌을 때 오는 상실감,

그게 내가 물 속으로 못 들어가는 이유인 줄 알았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내가 가장 빛났던 장면들

우리의 추억

우리의 어렸던, 소중한 나날들 ...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어...

​동시에

괜찮아

선발전이 코앞이잖아

​죽고싶어

도와주세요

잠이 안 와요

가장 끔찍한 순간이었던 거야

나 이제 어떡해

나 혼자 안 죽어

일 크게 만들지 마

이기적이구나

무서워 주리야

선수생활 끝내줄까? 여자인생도
 

지워주세요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게 얌전히 굴었어야지

​물은 모든 기억을 머금고 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 먹듯이 들어갔던 물이 죽은 후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바다로 보였다.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올 것 같은 불길함을 품고 고여있었다.

물이 단서가 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섣불리 들어갈 수 없었다.

분명 괴로워서 두 번 죽는 것과 같을테니.

기억을 찾아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누군가에게 복수할 수도 없고 례아를 도울 수도 없다.

하지만...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어.

5년 전 진실을 내 손으로 찾을 거야.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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