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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노서영

glide

살아있었을 때, 수영장은 내 학교였고 집이었고 전부였다. 

내가 수많은 학생들 중 유례아를 기억하는 이유는 눈에 띄는 외모나 아이돌 지망생이라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그렇다고 수영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날마다 수영장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유례아는 평소에 혼자 음악을 듣거나 의자에 누워있거나 팬에게 받은 편지를 읽다가 떠난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다. 왜 울고있는 거지?

그간 유례아를 겁주거나 쫓아내지 않은 이유는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처럼 훌쩍거리고 시끄럽게 군다면 ...

뭐 얼마나 감동적인 편지를 받았나 했는데...

뭘 찍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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