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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뒤편

아무도 없는 학교 뒤편으로 걸어오는 누군가.

​애매한 키와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몸. 지극히 일반적인 외모다. 

익숙하다는 듯이 언덕을 오르더니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서 멈추더니, 휴대폰을 들어올리는 그.

cctv에 몸이 절묘하게 가려진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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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카메라는 2학년 8반을 향한다.

 

흩날리는 커튼 사이로 살짝씩 보이는 여학생들.

남자의 팔 사이로 명찰이 슬쩍 보인다.

 

 

ㄱ 민..? 아 조규민. 조규민이다.

ㅗ ㄱ 민

조 규 민

"아... 오늘은 왜이렇게 맘에 안 들지..."

혼자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규민.

휴대폰을 바라보더니 ​뭔가가 불편한지 얼굴을 찡그린다.

​그때 근처에서 들려오기 시작하는 인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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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은 태연한척 휴대폰을 만진다.

그런 규민을 지나가는가 싶더니 다시 돌아와 규민의 앞에 선다.

 

규민의 머리가 쭈뼛선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은 듯이, 고개를 들어 앞에 선 사람을 확인한다.​

스토리텔러 : 한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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