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증
"어..?"
앞에 있는 남자를 아는 눈치인 규민.
허나 그가 왜 자신의 앞에 서있는지는 영문을 알지 못한다.'
들킨건지 아닌건지 조마조마하다.
"너 왜 여기 있어?"
"네? 아 저 잠시 바람 좀 쐬려구요"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것을 보고 규민은 안심한다.
아마 그가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능청을 떤다.
"여기 들어오면 안되는 곳인데"
분명 얼굴은 미소를 짓고 있으나, 말투는 딱딱하다.
"아 죄송합니다 몰랐어요"
얼굴과 말투의 부조화에 어딘가가 쎄한 규민은,
대충 사과하고 자리를 뜨려고 한다.
"어디가. 삭제는 하고 가야지."
"네..? 그게 무슨 말이세요..?"
"안 들려? 삭제하라고."
규민이 예상못한 상황에 당황해 굳어버린다.
그러자 손에 들린 휴대폰을 빼앗는 그.
규민이 빼앗긴 휴대폰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다시 되받지 못한다.
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사진을 찾지 못하는 것을 바라는 것 뿐이다.
덥썩
찰칵 -
갤러리에 들어간 그, 안에는 례아를 포함한 여학생들의 사진이 가득하다.
사진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그.
규민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더니 자신의 휴대폰을 꺼낸다.
규민의 휴대폰 갤러리를 사진찍더니 다시 건네는 그.
그리고 규민의 명찰을 빤히 쳐다본다.
"이름이 조규민?"
"규민아.. 우리 아무리 그래도
이런 추악한 짓은 하지 말자, 응?"
"..."
"아 근데 무슨 생각으로 이런거야?"
"너 유례아 뒤에 나 있는 거 모르고 이랬어?
아 웃기네 "
"..."
소름이 끼치는 웃음이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징그럽게 웃을 수가 있을까.
규민은 웃음에서 기괴함을 느낀다.
"이딴짓 하다가 한 번만 더 걸려봐."
"증거 이제 내 손에 있는 거 알지?"
"잘하자 규민아?"